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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OLED, LCD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나

2007/10/28 - [데일리] - AM OLED, `디스플레이` 주도
2007/10/28 - [데일리] - 삼성SDI, 세계 최초 AM OLED 화질개선 칩 개발



O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사진은 평판디스플레이 TV
디스플레이 산업은 브라운관에서부터 최근 LCD(액정표시장치), PDP(플라즈마표시패널. 벽걸이TV용 영상장치를 말함), OLED(유기다이오드, 잠깐용어 참조) 등 평판디스플레이까지 진화했다.

과거에는 TV와 모니터에 브라운관이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TFT-LCD, PDP, OLED 등 새로운 제품들이 진입, 디바이스 간 경쟁구도가 다양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의 소니는 1990년대까지 브라운관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을 주도했으며, PDP TV 시제품도 준비했다. 그러나 브라운관의 차세대 디스플레이시장은 OLED와 FED(전계방출표시장치)가 될 것으로 판단, PDP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지 못해 2000년 이후 전개된 LCD와 PDP시장에서 공급 능력을 상실했다.

반면 시장 변화를 정확히 읽은 한국 업체들은 이 분야에 집중 투자했다. 예측대로 브라운관 이후 디스플레이시장이 LCD와 PDP로 이행됨에 따라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몇 년 전 소니는 삼성과 합작으로 S-LCD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여기에서 공급받는 LCD 패널로 TV를 생산하고 있다.

OLED의 디스플레이 특성이 매우 우수해 당초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LCD, PDP, OLED, FED 등 다양한 패널 간의 경합이 시작됐다. 특히 LCD의 응답 속도, 시야각 등의 문제점들이 빠르게 개선됨에 따라 LCD가 평판디스플레이의 주요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해도 127㎝(50인치) 이상의 대형 TV시장에서는 PDP TV가 주종을 이뤘으나, TFT-LCD가 단기간에 큰 유리기판 사이즈의 수율 향상에 성공해 대형 TV시장 점유율마저도 급격히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현재 평판디스플레이시장은 LCD가 주도하고 있으나,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OLED는 설계가 쉽고 구동방식이 단조로운 수동형(PM) 방식을 시작으로 능동형(AM) 방식으로 진화 중이다. 효율 수명 등에서 다른 평판디스플레이 패널에 비해 뒤떨어지지만, 휴대폰 등의 소형 디스플레이시장에서는 LCD를 앞설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특히 AM-OLED가 대형화 등 몇 가지 기술적인 문제 해결에 성공한다면 급격한 시장점유율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OLED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OLED 생산은 한국, 일본, 대만의 3파전 양상이다.



■ OLED 생산, 한·일·대만 3파전 양상 ■ 

2004년 이후 한국의 점유율은 금액 기준으로 40%대에 이르고 있고 생산량에 있어서도 확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삼성SDI, LG전자의 AM-OLED 양산으로 인해 대만과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OLED 산업은 AM-OLED가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동형 위주(PM-OLED)의 현 시장은 소형 패널의 주요 응용기기인 휴대폰, MP3플레이어 제조업체 및 생산능력이 있는 한국과 대만의 패널 업체들이 과점 상태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따라서 내년까지는 PM-OLED가 OLED 전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겠으나 국내 기업의 생산이 본격적인 단계에 이른다면 AM-OLED에 시장의 주도권을 넘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도 파이어니어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PM-OLED 출하량을 늘려가고 있어 매출 기준으로 대만 기업(Univision, RiTdisplay)을 추월하고 있고 소니, 미쓰비시중공업 등에서는 AM-OLED 투자에 적극적이어서 추후 OLED 산업은 한국, 일본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LCD와의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LCD처럼 백라이트가 필요치 않으며, 이로 인해 두께와 무게를 LCD의 30% 이상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전자기기를 얇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CD에 비해 구조가 간단하기 때문에 공정 절차를 줄일 수 있어 생산 비용 저감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OLED는 현재 생산성과 수율이 낮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 소형화·설비투자비 저감 등 강점 많아 ■ 

그러나 이 같은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LCD의 기술 발전 속도는 복병이다. LCD(영상이 밝은 것이 장점)의 경우 명암비와 동영상 화질이 OLED에 비해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는데, LCD는 지속적으로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했다. 광시야각 특성도 개선해 거의 180도에 육박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OLED보다 빨리 시장을 선점해 평판디스플레이의 대명사가 된 이유다.

OLED와 LCD의 다른 경쟁 요소도 많다. OLED를 생산하려면 재료에서부터 패널까지 광범위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전략적 제휴에 의한 협력이 일반적이다. 현재 디스플레이시장의 디바이스 간 경쟁(LCD, PDP, OLED)이 치열해 향후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다. 따라서 OLED시장을 창출하는 데 따르는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서는 업체 간 제휴가 꼭 필요할 것이다.

OLED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도 단일 기업의 능력만으로는 불가능하며, 패널 생산부터 판매망까지 다시 말하면 전방 및 후방 산업을 모두 아우를 수 있어야 시장 창출을 유도하고 OLED의 조기 상용화를 가능케 할 수 있다.

삼성SDI의 경우 몇 달 전 노키아휴대폰에 AM-OLED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전방산업으로의 노력뿐 아니라 후방산업과의 연계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특허 및 OLED 원천기술을 가진 업체와 전략적 제휴가 가능할 경우, OLED 사업화 시 로열티 지급액 감소 등으로 원가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 TFT-LCD, 삼성 8세대 투자 진행 ■

최근 흐름은 합종연횡이다. LCD, PDP, OLED 모두 투자규모가 커지면서 리스크가 증대한 점이 이유다. 앞서 얘기한 PM-OLED의 경우 동영상 구현이나 대형화 등에 한계가 있어 신규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AM-OLED 투자는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AM-OLED 1개 라인 구축에 약 1조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른 경쟁 디바이스인 TFT-LCD 라인의 경우 약 3조원, PDP의 경우 약 3000억원의 투자를 수반한다.

한편 AM-OLED가 대형화될 수 있어야 디스플레이의 대명사인 TV시장에서의 경쟁 디바이스가 될 수 있다고 볼 때 대형화를 위해서는 화질 불균형, 수명 등 기술적 문제 개선과 함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양산수율에서도 LCD와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AM-OLED의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패널 업체와 부품·소재 업체 간 제휴가 더욱 중요하다. 제휴업체 간 윈윈전략이 될 수 있도록 핵심역량을 공유해야 이미 주도권을 쥐고 있는 LCD와의 경쟁이 가능할 것이다.

한편 OLED의 기술 중 상당 부분이 TFT-LCD 등의 평판디스플레이 제조 기술과 연관돼 있다.

TFT-LCD의 경우 삼성이 8세대, 샤프는 10세대, 최근 LG필립스LCD의 경우도 8세대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바, 이 업체들 중 OLED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기업이 OLED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